에니어그램(enneagram)은 ‘9’를 의미하는 희랍어의 ‘ennea’와 ‘문자’ 또는 ‘점(點)’을 뜻하는 ‘gramma’의 합성어이다. 우리말로 굳이 푼다면 ‘9개의 점’이다.
원을 따라 분배되어 있는 점에는 1부터 9까지의 번호가 붙어있고 3, 6, 9가 세 개의 선분으로 1, 4, 2, 8, 5, 7이 여섯 개의 선분으로 연결되어 있다.
에니어그램은 지금으로부터 2천년쯤 전에 기독교가 페르시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즈음 아프카니스탄에서 생겨난 뒤, 이슬람교가 중앙아시아와 인도에까지 전파된 시절에는 이슬람교
국가 대부분의 지역에 보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니어그램은 이슬람교의 신비종파의 일종인 수피(sufi)의 스승들에 의해서만 엄격하게 구전되어 왔을 뿐이었다.
20세기 들어 에니어그램은 서구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에니어그램은 러시아 출신 구르지에프(Gurdjieff)에서 비롯한 ‘과정 모델(process model)’과 볼리비아 출신으로
이를 처음으로 미국에 소개한 오스카 이차조(Oscar Ichazo)에서 출발한 ‘인성유형론’이라는 두 개의 큰 조류가 있다. 전자는 에니어그램을 통해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진행하고 변화하는
우주의 모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후자는 인간의 성격형성에 국한하여 이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